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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활속의 약초이야기2

지난 주말에는 조상의 산소에 벌초를 다녀오는 차량으로 인해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 국도도 정체현상이 심해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도 지난해 이맘때 산소 주위의 풀을 말끔히 베어내고 주변 정리를 했었는데 어느새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아카시아,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불청객인 칡덩굴을 제거한다고 땀을 꽤 쏟았다.

칡은 식물분류학상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성 식물로 추위에 강해서 겨울에도 살아남아 매년 봄이 되면 새 줄기가 자라서 주위를 장악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칡의 뿌리를 갈근이라고 하여 땀을 나게 하거나 열을 내리게 하는데 효과가 있는 약재로 알려졌으며, 근래에는 숙취해소, 피로회복, 갈분국수, 칡차 등으로 개발하여 이용하고 있다.

추석을 지내고 날씨가 시원해지면 산과 들을 자주 찾게 되는데 이때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구절초인데 음력 구월구일에 거두어야 약효가 가장 뛰어나다고 하여 “구절초”라 부른다.

구절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한방에서는 따뜻한 성질을 이용하여 보혈강장제로 이용하고 있으며,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기관지염이나 후두염 등 염증치료와 두통에 진정작용을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절초의 쓰임새 중에서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든 것이 꽃송이를 우려낸 물로 담근 국화주와 향기를 이용해 만든 방향제와 화장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구절초와 생김새가 비슷하여 가끔 헷갈리게 하는 식물이 쑥부쟁이인데 구절초의 꽃은 회백색으로 크고 향이 아름다운데 비해 쑥부쟁이의 꽃은 연보라색이고 향이 없으며 9월부터 12월까지 피고 주로 야산 언덕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방에서 쑥부쟁이는 방광염 치료나 이뇨제, 천식 등에 주로 이용되고 있으며, 비타민이 많아 봄철에 어린잎을 채취하여 나물로 이용하기도 한다.

가을을 상징하는 꽃 하면 국화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야산이나 들녘 언덕에서 9월부터 11월까지 샛노란 모습을 지닌 산국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약용식물이다. 산국은 심장을 강하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빈혈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이용되며 꽃송이를 말려서 우려 낸 산국차를 마시면 몸도 따뜻해지고 머리도 한결 맑아져서 두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산야초들은 대부분이 여러해살이 식물로 살면서 꽃과 잎, 줄기나 열매 또는 뿌리를 이용하거나 뛰어난 향기나 독특한 성분을 약재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른 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수확하는 시기에 따라서 약효가 차별화되고 있다.

지난 여름 폭염을 이겨 낸 오곡이 황금빛으로 영글어 가는 결실의 계절에 자연의 품을 찾는 기회가 많을 터인데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라고 그냥 스치지 말자.

꽃과 향을 즐기고 효능을 생각하다 보면 일상의 생활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지쳐있는 심신이 저절로 편안해짐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칼럼)장사문-경상남도한방약초연구소장_택

생활속의 약초이야기2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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